보통의 가족 – 내 아이가 범죄를 저질렀을 때 나는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게 하는 영화
감독 : 허진호(대표작: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덕혜옹주 등)
출연 : 재완(설경구), 재규(장동건), 연경(김희애), 지수(수현), 혜윤(홍예지), 시호(김정철)
줄거리
재벌 2세의 고의 추돌사고로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형 ‘재완’은 변호를 맡게 되는데, 돈을
위해서라면 의뢰인의 도덕성에는 상관없이 승소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변론하게 된다.
재완이 맡은 사고의 사망자 딸은 중퇴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데, 우연히 동생 재규가 그녀의
담당 의사가 되고 재규는 그녀의 딱한 사정을 듣고 금전적인 어려움으로 수술이 어렵게 되지만
재규는 사람부터 살리자며 수술방 부터 잡고 수술을 할 정도로 인간미가 있다.
재완과 재규는 그들의 가정도 차이가 난다. 재완은 첫 번째 아내와 사별한 후 한참 연하인
지수와 재혼하여 늦둥이까지 얻었으며 재규보다 부유하게 살고 있다. 재규는 연상의 아내
연경과 아들 시호를 두고 치매인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시호는 학교 성적이 안 좋고
괴롭힘을 당한다. 반면 재완의 딸 혜윤은 외국 명문대에 합격할 만큼 공부를 잘하며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재규는 재완이 '돈이 되면 누구라도 변호한다'며 형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형은 동생이
더 훌륭한 걸 안다며 재규의 비난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재완은 동생에게 환자는 꼭 살리라고 말한다.
재완은 식사 자리에서 치매인 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자고 하지만 재규는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재완은 재규에게 자신이 맡은 사건에 대해 말하며, 의뢰인은 과실치사이니 피해자
가족에게 합의하라고 설득할 것을 부탁한다. 식사를 마치고 도로에 선 재완. 재규가 그를 향해
위협적으로 운전해 보이면서 '만약 이대로 사고가 났으면 도로에 있던 너에게도 책임이 있다'라고
말하고 떠난다.
부모들이 식사하는 동안 혜윤과 시호는 그들만의 파티장으로 가서 술을 마시게 되는데,
시호가 취하게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노숙자를 무차별 폭행하게 된다.
이 장면은 CCTV에 찍히게 되어 뉴스에 나오게 되고, 연경은 아들의 옷에 피가 묻은 것을 보고
뉴스에서 나온 가해자가 아들인 것을 알고 벌벌 떨며 세탁해 버린다.
혜윤은 다른 사람 핑계를 대고 폭행 사실에 대해 재완에게 얘기하지만,
딸이 가해자임을 알아 차린다.
재규는 뉴스를 보고 직감적으로 시호가 범인인 것을 알게 되면서 재완과 재규,
연경과 지수가 그들의 자녀인 혜윤, 시호와 겪게 되는 심리 변화와 도덕적 딜레마에 빠져
우울한 결말로 달려가게 된다.
결정적 포인트
형제의 입장이 뒤바뀌게 되는데, 이것은 각자 자녀의 태도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반성없이 일관되게 뻔뻔했던 재벌 2세의 모습에서 자신의 딸 모습을 보고 환멸을 참을 수
없었지만, 시호는 (그것이 가식이었을지언정) 적어도 부모 앞에서는 두려워하고 눈물을 흘리며
가책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기에 재규에겐 자식을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형제가
초중반까지 보여준 모습이 뒤집히게 된 것이다.
제작의도:
감독 허진호는 사람들이 가진 본성과 도덕적 갈등을 탐구하며,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윤리적 문제를 탐구하고자 했다
총평
무거운 윤리적 딜레마와 사회적 배경 위에 베테랑 배우들이 종종 돌발적인 유머를 얹는다.
캐릭터의 본질을 지키되 종종 한끗 변주를 시도하는 배우들의 해석력, 내공 있는 앙상블이
보통의 가족이 지닌 믿음직한 재미다.
특히 스타로서 지닌 아이코닉한 이미지와 중년의 보편적 초상을 절묘하게 결합해낸
설경구와 김희애의 활약은 배우와 캐릭터 사이의 시너지에 대한 모범 답안이 되어준다.
도덕을 고민하던 이가 생존을 위한 선택을, 성공을 좇던 이가 스스로 제동을 걸게 되는
과정이 다소 도식적인 인상을 주지만, 가족 군상 극으로서 지닌 뚜렷한 알레고리를 오히려
장점으로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보통의 가족>의 엔딩은 대중영화로서 용감한 선택이라고 할 만하다.
관객을 쉽게 안심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결말이 주제와 배우의 얼굴을 더욱
오랜 잔상으로 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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