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 감독은 무엇을 파내고 싶었을까?
감독 : 장재현(검은 사제들, 사바하)
출연 : 김상덕(최민식), 이화림(김고은), 고영근(유해진), 윤봉길(이도현)
줄거리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무당 화림과 봉길은 의뢰인이 보낸 회계사의 차를 타고 의뢰인 있는 병원에 도착한다. 태어날 때부터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아기를 살펴보던 화림은 아기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같은 증상을 보일 것이라 말하고, 혼자 독백을 이어간다. 의뢰인인 박지용은 형이 정신병원에서 있다가 결국 자살을 했고, 그때부터 자신과 갓 태어난 아들한테, 눈을 감으면 누군가 비명을 지르고 목을 조르는 병이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화림은 장손들, 핏줄 돌림 때문이라고 하며 이게 바로 묫바람 이라고 한다. 박지용은 이제 어떡하면 되냐고 묻자 화림은 돈을 쓰라며 전문가들을 불러 묘를 이장할 것을 권유한다.
흙을 치우며 등장한 지관 김상덕과 장의사 고영근은 어느 산속에서 파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의사가 유골을 수습하는 동안 상덕은 김회장에게 자신이 봐준 묫자리 덕에 발복 하는 것이라며 스스로 치켜세우자 김회장도 수긍을 하지만 계속 꿈자리에 나타난다 하니 상덕은 수습된 유골을 빤히 바라보다 누가 할머니 틀니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때 손자가 할머니를 어떻게 기억하냐며 울먹거리며 말하자 할머니 배고프시다며 돌려줘야 한다고 말하며 달랜다.
미국에서 돌아온 화림과 봉길은 상덕과 영근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과 만나게 된다. 의뢰인에 대하여 설명을 하며, 화림은 묫바람이라고 말해준다.
상덕은 의뢰인인 박지요의 차에서 독대를 한다. 박지용은 비밀을 지켜달라며 관째 화장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데 상덕은 못마땅하게 생각되어 일단은 묫자리부터 보자고 말한다.
상덕은 묘소로 가는 길에 보국사라는 절을 알리는 표지판을 눈여겨본다. 그리고 불길한 느낌의 산속에 도착하여 묘소가 있는 산을 오르는데, 화림은 나무 옆으로 여우 떼가 울면서 나타나는 것을 본다.
산 정상에 도착한 일행은 어두컴컴한 숲 아래 볼품없이 방치된 섬찟한 묘를 찾게 되고, 상덕은 묘의 흙 맛을 보더니 인상을 찌푸리며 뱉어내고 묘에 대하여 여러 가지 물어보게 된다. 그러더니 상덕은 자신은 못할 것 같다고 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산을 내려가 버린다. 큰돈이 걸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 하겠다고 하니 걱정된 일행은 상덕을 설득하는데 상덕은 여기는 음택이라면서 잘못 건들면 줄 초상난다며 경고한다.
그날 밤, 서울로 돌아온 화림과 상덕은 박지용을 만나고, 박지용이 아들을 살려달라는 애원을 하자 무슨 속이는 것이 있냐고 되묻는데, 박지용은 모르겠다며 시치미 뗀다. 상덕이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며 난색을 표하자 화림이 끼어들면서 대살굿을 해보자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상덕도 수긍을 하면서 대살굿과 파묘를 동시에 시행하기로 하지만 묘지 주변에서 괴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가족들은 이장을 강력히 반대하면서 화림 일행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화림'과 '상덕', '봉길', '영근'은 각자의 방법으로 사건의 원인을 찾으려 하지만, 상황은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고 가족의 반발과 초자연적 방해 속에서도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묘를 파묘해서 화장하려 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더욱 끔찍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며, 가족에게 내려진 저주와 이 집안의 비밀이 점차 밝혀지게 된다.
감독의 제작의도(주제)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묘를 이장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을 통해 과거의 상처와 역사적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하였고, 풍수지리와 무속신앙 등 한국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초자연적 현상과 인간의 욕망을 심도 있게 탐구하였다. 또한 일제 강점기 동안 일본이 한국의 지맥을 끊어 민족의 기운을 약화시키려 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여 이러한 일제 잔재를 극복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감독은 우리 땅이 가진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려 하였다.
전문가평론
이우빈 평론가는 "미신과 사기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진짜 전문가 영화"라며 별 4.5점을 매겼습니다.
김신 평론가는 "시대착오와 비약을 두려워하지 않는 야바위꾼의 황당한 괴담. 너무 마음에 들어"라며 별 4점을 주었습니다.
김경수 평론가는 "거듭 짓눌린 민족의 정기와 핏줄을 흩뿌리는 종교인류학적인 굿판"이라며 별 3.5점을 부여했습니다.
반면, 박평식 평론가는 "난폭, 변덕, 애국의 삽질"이라는 한줄평과 함께 별 3점을 부여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는 별 5점 만점에 2.5점을 주며, "허리가 끊겨 양분된 후 힘 못 쓰는 이야기, 편의적 보이스오버로 시각적 상상력을 대체한 맥없는 클라이맥스"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파묘는 평론가들 사이에서 호평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총평
대체로 공포 영화답게 초반을 제외하고 내내 긴장감을 한시도 늦추지 않고 타이트하게 끌고 가는 수작이었다. 단순한 오컬트적이라 생각하고 관람을 하였는데 그 속에 일제의 잔재 청산이라는 키워드를 녹아내림으로써 역사의 치유를 시도하였다고 볼 수도 있겠다. 영화의 메인 빌런인 오니(도깨비)가 사실은 1600년에 일어난 세키가하라 전투에 참전했었던 인물이고 임진왜란이 끝나고 2년 후의 일이니 오니가 생전에 만 명을 베었다는 것에 조선인들이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인물의 정령을 백두대간에 박아 두었으니 우리나라의 얼이 끊기고 나라를 빼앗기지 않았을까... 당연히 영화에서라도 뽑아내는 의식을 치른 것이 아닐까 싶다. 오컬트 영화나 공포,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들은 관람하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고 덤으로 역사의식도 고취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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