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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하얼빈 - 또 다른 안중근 그를 만나다.

by damulp 202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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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포스터

하얼빈

감독 : 우민호(파괴된 사나이, 간첩, 내부자들,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

출연 : 안중근(현빈),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 모리 다쓰오(박훈), 최재형(유재명), 이토 히로부미(릴리 프랭키), 이창섭(이동욱)

 

줄거리(결말 스포주의 - 영화를 보실 분들은 앞부분만 읽으세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이 이끄는 독립군들은 신아산 전투에서 일본군에 큰 승리를 거둔다. 피비린내 나는 육박전에 적인지 아군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싸워서 전투에 승리하고 붙잡힌 포로들을 죽이자는 독립군들과는 달리 안중근은 만국공법에 따라 일본군(모리 다쓰오중좌)들을 풀어주게 된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안중근이 먹을 것을 찾아오는 사이 진지에 있던 독립군 대부분이 절멸을 당하게 된다. 이 일로 살아남은 안중근과 일부 독립군들은 뿔뿔이 흩어져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은신처로 향하게 된다. 이미 도착한 독립군들은 안중근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고, 뒤늦게 도착한 안중근에게 일본 첩자가 아니냐며 따지게 된다. 이에 안중근은 "길을 잃었습니다. 나의 믿음으로 인해 동지들이 희생되었으니 더는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 깨달았습니다. 내 목숨은 죽은 동지들의 것이라는 것을. 나는 죽은 동지들의 목숨을 대신하여 살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알았습니다"라고 말하며 동지들 앞에 단지를 하며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지 않고는 결단코 살아 돌아오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그 후 안중근은 최재형의 도움으로 이토 히로부미 암살작전을 은밀히 실행해 나간다. 이토 히로부미가 지나가는 기차 행로에 따라 열차를 타고 창천으로 이동 중에 일본순사들의 검문에 걸려 격투가 벌어지면서 안중근과 우덕순, 김상현은 다시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안중근은 만나기로 한 장소에 겨우 도착하게 된다. 다음으로 우덕순이 나타나고 며칠이 지나 김상현이 도착하게 된다. 이창섭은 이번에도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이토를 암살하는 작전은 본인이 맡겠다고 주장하자 안중근은 그의 의견을 따르기로 한다. 이창섭은 총으로 저격하는 것보다 폭탄을 설치하자고 제안하고 안중근에게 폭약을 구해달라고 한다. 안중근은 최재형의 소개로 공부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와 함께 폭약을 구하기 위해 전에는 독립군이었으나 지금은 마적단 두목이 된 공부인의 시아주버니 박점출을 찾아 나선다. 폐인이 다 된 박점출은 폭약을 구하러 온 안중근과 독립군에게 러시안룰렛을 제안하며 독립은 끝났다고 주장하며 독립군을 비아냥된다. 그런 그에게 공부인이 뺨을 때리며 정신 차리라고 하자 불현듯 정신이 든 것인지 폭약을 내어 준다.

다시 돌아와 폭약을 챙겨서 출발하려는데 일본군은 밀정에게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독립군을 덮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고, 이를 눈치챈 이창섭이 자신이 미끼가 되겠다고 하며 공부인과 안중근에게 작전에 꼭 성공하라고 말하며 일본군들과 교전을 벌인다. 이에 안중근과 공부인은 폭약을 실은 마차를 타고 달아나지만 얼마 못 가 마차는 폭파되어 산산조각이 나고 겨우 몸을 피하게 된다. 최재형을 다시 만난 안중근은 아무래도 밀정이 내부에 있음을 알고 거짓 정보를 흘려 밀정을 파악하려 했고, 결국 김상현이 밀정이란 것을 알고 김상현을 역이용하여 거사장소를 다른 곳으로 변경되었다고 속이고 작전에 들어간다. 결국 안중근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다. 그리고 외친다. 까레아 우레~ 까레아 우레~

 

메인포스터

 

평론가 평

 

by 김경수 - "숭고한 이미지와 앙상한 각본으로 새긴 보통 시민의 영웅적 초상."

by 주성철 - "안중근의 끊임없는 실시간의 고뇌가 스파이 장르와 만나다."

by 오진우 - "안중근이 차가운 누아르를 만나 뜨겁게 타오르다."

토론토 영화제에서는 적당히 준수한 편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전반적으로 캐릭터 구축이 다소 아쉬운 반면에 역사적 소재를 토대로 한 흥미진진한 각본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고 매력적인 스릴러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한다.

 

감상평

 

영화는 초반 전투씬에서 처참한 육박전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 박진감 넘치고 속도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 이후의 대부분은 너무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로 평범한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안중근과 공부인이 폭약을 찾아 마적단이 있는 곳으로 향하면서 대한의 독립이 얼마나 멀고 지난하며, 험난한지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인지... 장엄한 음악을 배경으로 밤, 낮의 행군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제법 여러 신을 할애한 만큼의 분량이 오히려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고 꼭 다큐멘터리를 보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물론 좀 과장해서 말이다. 감독의 의도대로 오락적 요소보다는 안중근이 하얼빈으로 가는 여정 속 고뇌와 번뇌, 두려움, 고독, 쓸쓸함을 적절히 잘 녹아 내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중에 알게 된 것이 이토를 사살한 날짜가 1909.10.26이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저격당한 날짜도 79.10.26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우민호 감독도 그래서 남산의 부장들 다음으로 안중근을 모티브로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하고, 영화 속에 나오는 조연들 중 김상현, 공부인, 모리 다쓰오, 이창섭은 모두 가상의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영화는 픽션의 논픽션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참고로 모든 논픽션 영화들이 백 프로 진실을 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실제 역사를 오역하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차피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그게 진실이다. 

어려서 읽었던 안중근 전기에서도 없었던 신아산 전투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었고, 안중근의사가 죽음까지 초월하며 그토록 고매할 수 있었는지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안중근의사의 새로운 면모를 보고 싶다면 실관람을 해도 무방하겠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 딱 맞는 표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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