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 그놈이 그녀가 되었다.
감독 : 김한결(가장 보통의 연애, 2019)
출연 : 한정우(조정석), 윤슬기(이주명), 한정미(한선화), 서현석(신승호)
줄거리
스타 파일럿이었던 한정우의 인생이 갑작스럽게 전환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이다.
한정우는 항공업계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회사에서 인정받아 입지를 다져왔고, 후배들에게도
존경받는 베테랑 파일럿이었다.
본인의 잘남으로 자만과 오만으로 가득했던 정우는 회식 자리에서 상사에게 사소한 말실수를
하게 되는데, 이 사건으로 그는 직장에서 퇴출되어, 더 이상 항공업계에서 일할 수 없는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었다.
정우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이 쌓아 온 명성과 자존감까지 모두 잃어버리게 되었다.
재취업이 안되므로 가정 경제도 어려워지고 아내와의 관계도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하였다.
아내와의 대화도 불편해지고, 마침내 이혼 위기에 이르게 된다. 이런 절망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된다.
오랜만에 여동생 정미를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게 되는데, 뜻밖의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여동생의 신분으로 새로운 항공사에 지원하게 되고, 마침내 여장남자가 되어 항공사에 다시
취업하게 되고,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한다.
여성 파일럿의 모습으로 일하는 것이 몹시 불편하고 서툴기만 했던 정우는 회사 동료들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느라 안절부절못하며 다양한 해프닝을 겪게 된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밝고 당찬 성격의 슬기와 자주 보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브로맨스가 시작되고, 또 다른 동료 현석은 정우에게 잘난척하며 집적대기 시작한다.
여성의 신분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 일인지 몸소 체험하면서, 그동안
자신의 부족했던 부분과 직자에서의 편견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는 점점 진정한 소통과 배려를 배워가면서 점차 자신이 변하고 있는 모습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이를 통해서 자신의 진정한 행복과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가게 된다.
결국 여장남자로서의 삶을 통해 과거의 자만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여서 동료들과 진정한 관계를 쌓아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존경받는 인물로
거듭나게 된다.
캐릭터 분석
한정우(조정석) : 조종 실력도 탁월하고 대중적인 인기까지 겸비한 베테랑 여객기 조종사
였지만, 사소한 말실수로 해고 통지를 받게 되어 실업자가 되면서 여러 악재가 겹쳐서
인생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마침내 고민 끝에 미친 변신을 시도하게 된다.
윤슬기(이주명) : 쿨하고 당찬 여성 파일럿으로 할 말은 하고 사는 당당한 여성으로, 정미로
변신한 정우에게 도움을 받은 후 속마음까지 나누는 친한 친구가 된다.
한정미(한선화) : 한정우의 여동생으로 ASMR 뷰티 크리에이터이자, 정우의 여장 아이디어를
간접적으로 제공하고 여장을 완성시킨 장본인이다.
서현석 (신승호) : 한정우의 공군사관학교 후배인데, 남성우월주의 면모를 보인다.
같이 일하는 여자 동료(기장, 승무원)들에게 집적대는 것으로 유명하고,
정미에게도 대시하게 되지만 대차게 차인다.
노문영 이사(서재희) : 한 에어의 이사로 남매인 노정욱이 성추문으로 사임하자 한국항공의
경영권을 차지한다. 한정미에게 끝까지 우호적이지만, 이 영화의 악역이자 최종보스 역할
한정우가 처음 여장을 하고 재취업할 때만 해도 정우가 가짜라는 것을 몰랐으나, 향후
알게 되었을 때도 회사를 위해서 오히려 묻어 두려 했다. 한정우가 여장한 것을 알게 된
윤슬기를 퇴사시키며 일을 무마하려 하였다.
영화 평가
직장 내 성차별, 성희롱, 외모평가 등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코미디로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성차별 문제를 제기하는 장치를 마련하였고, 젠더 이슈를 다른 상업영화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잰더 갈등에 화두를 던지기는 하였지만, 구체적인 대안이나 의견 제시는 없이 드라마적
요소로서만 취급하였고 사회적으로 논쟁이 있는 잰더 이슈를 한 번 웃고 지나갈 웃음 정도로
활용하였다는 비판이 있다. 또한 잰더 이슈를 너무 가볍게 다루었다는 비판과 함께 코미디
영화로서도 충분한 웃음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총평
젠터이슈던 아니든 간에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남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그만의 코믹한 연기는 여타 코믹 배우들과는 차원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이번에는 여장을 하고 나오면서 그만의 독특한 코믹 연기를 보여주었다.
무겁게 보기보다는 가볍게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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