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감독 : 이종필(전국 노래자랑, 도리화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출연 : 암규남(이제훈), 리현상(구교환), 김동혁(홍사빈)
줄거리
제대가 얼마 남지 않은 임규남 중사는 부모님이 모두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제대를 하더라도 딱히 고향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부모가 낮은 계급이었기 때문에 고향에 돌아간다 해도 탄광으로 배치되거나 자신이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없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희망조차 없었다. 비무장지대 인근 부대에서 근무한던 규남은 남한 라디오 방송을 듣게 되면서 최소한 남한은 출신성분 때문에 꿈에 도전하지 못하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때부터 차근차근 탈북을 위해 계획을 세우게 된다. 매일 밤 홀로 부대 밖으로 나가 지뢰밭을 조사하여 지뢰 위치를 표시해 지도를 만들고, 제대 며칠을 앞두고 탈북 계획을 완벽하게 짜게 된다.
탈북하기로 한 날을 앞두고 부하 동혁의 촉감으로 곧 비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면서 동혁은 규남이 탈북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자신도 같이 탈북하겠다고 말한다. 규남은 무슨 소리냐며 발뺌하면서 거절하게 되자, 동혁은 규남 볼래 규남의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탈북을 시도하게 되고 철책선을 넘는 구멍을 찾지 못해 규남에 개 걸리고 만다. 규남은 다시 돌아가서 후일을 기약하자고 설득하지만, 뒤쫓아온 경무대에 걸려 체포되게 된다. 그렇게 체포되어 두 사람은 모진 고문을 당하지만 지도를 만든 것은 동혁 본인이라고 말하면서 규남을 보호해 준다.
다음날 보위부에서 탈주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부대에 오게 되는데, 보위부 소속 소좌 리현상은 과거 자신의 아버지 운전기사의 아들이었던 규남을 알아보고 규남을 탈주범에서 체포 영웅으로 만들어 그를 구해주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일할 수 있게 배려까지 해 준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자신의 꿈인 피아니스트의 길을 포기하고 보위부 장교가 된 현상은 규남을 인민영웅으로 만들어서 아버지의 치적을 높이려 한 것이다. 하지만 규남은 이런 현상의 배려에도 남한으로 가기 위해 몰래 통행증을 위조하고 술 취한 간부 차량을 이용해 그곳을 빠져나오게 된다.
그 간부를 논두렁에 버려두고 자신의 부대로 돌아오던 중 기름이 떨어져 차가 멈춰 서게 되는데, 그곳을 지나가던 경무부장 부대에게 걸리게 되지만 자신이 보위부 소속의 비밀 임무를 수행하러 왔다는 말로 속이고 경무대로 가서 기름을 넣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 감금되어 있는 동혁도 빼내게 되어 다시 탈북 계획을 세우는데, 규남을 의심을 하던 홍중위가 차에 함께 탑승하게 되고 보위부 동기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홍중위를 따 돌리게 되지만 규남이 탈북한다는 것을 현상이 알게 되고, 그는 탈북을 막지 못하면 자신이 위험해진다는 것을 알기에 규남을 잡기 위해 끝까지 추격하게 된다. 규남의 탈주 과정에 동혁은 사살되지만 그의 탈주를 막을 수는 없었고, 결국 지뢰밭까지 도착하게 되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지뢰를 표시해 둔 지도가 빗물에 번져서 무용지물이 된다. 하지만 규남은 자신의 운명에 맡기며 지뢰밭을 그냥 통화하기 시작하고 결국 지뢰를 모두 피해 남방한계선에 다다르게 되고, 그를 추격하던 북한군은 지뢰밭 때문에 추격을 포기하는데, 마지막 순간 현상이 나타나 규남에게 총구를 들이 되면서 남한으로 가봐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회유하지만 규남은 실패하러 가는 것이라 말하며 남한으로 걸어간다. 그런 그에게 현상이 총을 쏘아 규남은 쓰러지고 인간의 힘을 다해 기어서라도 넘어가려는 규남을 보고 현상은 그를 놓아주게 된다.
남한으로 귀순한 그는 여느 남한의 청년들처럼 녹녹지 않은 현실에 맞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전문가평가
by 강병진 -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선택의 가능성을 찾아 안간힘을 쓰는 청춘에 대한 영화다.
by 김경수 - 탈북의 서스펜스와 힐링 자기 계발서 사이의 부정교합
by 김소미 - 스릴과 열정, 속도감과 달콤함의 산뜻한 경계 넘기
by 정재현 - 실패할 걸 알면서도 우선 달리고 보는 두 남자를 꼭 닮은 영화
감상평
규남이 탈북하려는 이유는 북한에서는 희망이 없어서였다. 그의 부모는 어려서 돌아가셨고, 고작 당에서 정해주는 탄광처럼 본인이 원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탈북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미래라곤 없으니 당연히 깨어 있으면 탈북을 시도해 봄직하다. 문제는 죽을 운명을 건져주었고, 게다가 사단장 직속 보좌로 까지 신분 상승을 시켜주었는데도 일말의 여지없이 탈북을 시도한다는 것이 결국 영화적 상상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어찌 보면 목숨을 걸고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이 보통의 범부들이라면 쉬이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규남이 전역한다 해도 꿈도 꿀 수없었던데 반해 사단장 직속 보좌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니 말이다. 특히 북한처럼 신분에 따라 직업이 정해지는 봉건체제에서는 더더욱이 생각해 볼 여지가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규남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희망이 있는 남한으로 목숨을 걸고 탈출을 감행한다는 설정이 꽤 영화적 발상이지 않은가 생각해 본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쉼 없이 달려간다. 일련의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면서 주인공 규남이 위기를 극복해 가며 스펙터클 하게 지나간다. 보는 내내 조바심을 낼 만큼 잘 연출된 것 같고, 마지막에 총을 맞고 쓰러지면서 과연 탈북에 성공할까 말까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지만 현상이 어떤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의 탈북을 용인하면서 찰나의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물론 이제훈, 구교환의 연기는 달리 말할 것 없이 좋았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즈메의 문단속 - 문 넘어에 과거의 나와 만나다 (4) | 2024.11.26 |
---|---|
범죄의 도시3 - 마약수사대 내에 주범이 있다. (8) | 2024.11.25 |
기생충 - 봉준호 감독의 장편 7번째 작품 (56) | 2024.11.23 |
너의 이름은 -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2016년 작 (4) | 2024.11.20 |
날씨의 아이 - 신카이 마코토 감독 작품 (2) | 2024.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