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
감독 : 신카이 마코토(언어의 정원, 너의 이름은, 스즈메의 문단속)
주인공 : 모리시마 호다카, 아마노 히나
줄거리
2020년의 어느 날, 병석에 누워 있는 어머니 '메구미'와 하루라도 좋으니 맑은 날씨에 함께 걷고 싶다고 생각하던 히나는 비가 내리는 창문 밖에서 부자연스럽게 태양이 비치는 한 폐건물의 옥상을 발견하고 자신도 모르게 그 햇살에 이끌려 한 폐건물에 이르게 된다. 그 건물 옥상에 있는 자그마한 신사의 작은 토리이를 지나가며 비가 그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고, 내려오던 비와 함께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면서 하늘과 연결되어 날씨를 맑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가출한 고등학생 '모리시마 호다카'는 외딴섬 고향을 떠나 도쿄로 향한다. 그러나 대도시에 도착한 그는 아무런 계획도 없이 돈과 거처도 없이 방황한다. 도쿄는 그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차갑고 무심한 곳이었다.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호다카'는 길거리에서 먹을 것을 구걸하며 버티다가 우연히 한 바에서 저널리스트 스가 '케이스케'를 만나 그의 일을 돕기로 한다.
'호다카'는 '스가'와 함께 도시의 기묘한 사건들을 취재하며 생활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그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는 '아마노 히나'를 만난다. 그녀는 어린 동생 '나기'와 단둘이 살며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호다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호다카'는 '히나'와 다시 만나게 되고, 그녀가 ‘기도를 통해 날씨를 맑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히나'는 처음에는 자신의 능력을 숨기려 했지만, 점차 '호다카'와 가까워지며 이를 인정하고 그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사람은 히나의 능력을 활용해 사람들에게 ‘맑은 날씨’를 제공하는 일을 시작한다.
비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던 부부에게 맑은 날씨를 선물하고,
여름 축제를 맑은 날씨 속에서 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도쿄 시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일을 하며 점차 유명해진다.
하지만 '히나'는 능력을 사용할수록 점점 더 몸이 피로해지고,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히나'는 자신이 ‘날씨의 소녀’라는 존재임을 깨닫고, 이 능력이 단순히 축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히나'의 능력은 도쿄에 끝없이 내리는 비를 멈추는 대신,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대가를 요구한다. 그녀는 날씨와 인간 세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을 하늘로 바치는 전설적인 존재였던 것이다.
'히나'는 점점 사라져 가는 자신의 몸을 느끼며, 자신이 희생해야만 도시가 정상적인 날씨를 되찾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이에 그녀는 '호다카'와 '나기'를 두고 홀로 하늘로 올라가 날씨를 맑게 하려 한다.
한편, '호다카'는 '히나'를 잃을 수 없다는 생각에 경찰의 추적을 뿌리치며 히나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그녀를 쫓는다. 그는 경찰에게 붙잡힐 위기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히나'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호다카'는 '히나'가 사라진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신사의 문을 지나 영적인 세계에 발을 디딘다. 그는 구름 속에서 '히나'를 발견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외친다.
“너는 희생할 필요 없어. 내가 너를 구할 거야!”
'히나'는 자신이 남으면 날씨가 계속 망가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호다카'의 설득에 결국 자신의 희생을 멈추고 그와 함께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 이 과정에서 날씨는 다시 맑아지지 않고, 도쿄는 홍수에 잠긴다. '호다카'는 자신의 선택이 도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깨닫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구했다는 사실에 후회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몇 년 뒤, 도쿄는 여전히 끝없는 비로 인해 도시의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하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호다카'는 고향으로 돌아갔다가 성인이 되어 다시 도쿄로 찾아온다.
그는 '히나'를 찾으려 그녀가 살고 있는 곳을 방문하고, 마침내 그녀와 재회한다. 여전히 비가 내리는 도쿄에서 '히나'는 웃는 얼굴로 '호다카'를 맞이한다.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감상평
'날씨의 아이'는 일본 도시전설과 설화 이야기 '하레온나(맑음 소녀)'를 차용하여 판타지한 설정과 주술적인 느낌을 가미한 이야기이다. 빛의 마술사라 불릴 정도의 '마코토' 감독은 이번 날씨의 아이에서도 여지없이 실력을 발휘하였다. 빛을 활용하는 서정적인 느낌과 아름다운 작화, 화면 연출은 그의 애니를 볼 때마다 감탄을 쏟아 낼 수밖에 없다.
그의 작품들의 공통적 서사가 이번에도 등장하는데, 소년과 소녀의 만남을 소년의 시점에서 그리며, 미숙한 소년과 세상의 운명을 쥔 소녀라는 구도가 이번에도 적용되었고, 이별과 상실 그리고 그리움, 마침내 재회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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