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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기생충 - 봉준호 감독의 장편 7번째 작품

by damulp 2024. 11. 23.

황금종려상 포스터

기생충

감독 : 봉준호(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출연 : 김기택(송강호), 박충숙(장혜진), 김기우(최우식), 김기정(박소담), 박동익(이선균), 최연교(조여정), 박다혜(정지소), 박다송(정현준), 국문광(이정은)

 

줄거리

 

기택의 가족은 모두 백수다. 기택은 가장이지만 여러 번의 사업 실패로 피자 박스 접기를 하며 겨우 삶을 유지하고 있다.

집안 분위기는 80년 대 후반 어느 달동네 흐름한 단칸 지하방을 연상시킬 정도로 궁핍해 보이지만, 기택은 아내와 자식들과도 사이가 좋다.  아들 기우는 명문대를 가기 위해 4수를 하고 있는데 어느 날 친구 민혁이 찾아온다. 명문대를 다니며 꽤 잘 사는 부잣집 도련님으로 보이는 민혁은 자기 대신해서 과외를 해줄 것을 부탁한다. 기우는 자신의 처지를 알기에 거절하지만 괜찮다고 하는 민혁에 이끌려 결국 다혜의 과외 선생이 되기로 한다. 민혁의 소개로 다혜네 집으로 가게 된 기우는 부잣집 사모님 연교를 만나는데, 참관한 과외수업에서 기우를 딸의 과외선생으로 들이게 된다. 연교는 어려움 없이 자란 부잣집 사모인데 본인은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너무 쉽게 믿고, 쉽게 속는 캐릭터다. 신임하던 민혁의 소개라 쉬이 믿게 된 것이다. 이런 연교의 성격 탓에 기우네 가족의 연교네 입성이 더욱 쉬워지게 된다. 다혜의 과외선생이 된 기우는 다혜의 당돌한 대시로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데, 다혜와 사모인 연교의 신임을 얻게 되자 동생 기정을 다혜의 동생인 다송의 미술치료 교사로 소개한다. 선배의 지인 명문대 졸업생 제시카로 소개하게 되는데, 기우를 신임하게 되었기에 기정 또한 타고난 말발과 인터넷에서 얻은 작은 정보로 연교를 사로잡게 된다. 기정은 자신에게 호감을 가진 운전기사 윤기사를 먼저 모함해서 쫓아내고, 그 자리에 아버지 기택을 소개하여 박동익의 운전기사가 되게 한다. 기택의 가족은 이참에 요리사 겸 집사 역할을 하는 문광마저 쫓아내려 계략을 꾸미게 되고 결국 뜻을 이루게 되어 기택의 아내 충숙마저 연교네 집에 입성하게 된다. 거듭되는 거짓으로 연교네 집에 입성하게 된 기택의 가족은 한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버는 수익도 늘었고, 연교네 가족이 집을 비우게 되면 그 집이 제 집인 것처럼 허세 가득 부유한 삶은 만끽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연교네가 캠핑을 떠난 날 비가 억수처럼 내리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문광이 찾아와서 그간의 사정을 말하며 도와달라고 말하였지만 충숙이 거절하게 되고, 그 와중에 기우네가 모두 가족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입장이 뒤바뀌게 된다.

문광이 충숙가족을 협박하자 기회를 틈타 그의 남편이 있던 지하실에 문광과 남편을 감금하게 된다.  연교네가 도착하기 전에 겨우 어지러워진 집을 치우고 나머지 가족은 소파 밑에 숨 막히듯 숨게 되는데, 거기서 연교와 동익이 하던 사적인 대화를 어쩔 수 없이 듣게 된다. 거기서 동익의 말에 기택의 심경이 묘해진다. 다음날 캠핑 대신 급하게 가든파티가 열리고, 반지하에 살던 기택의 집은 물에 잠겨 난리가 났으나, 부자인 연교네는 여유롭기 그지없다. 그러던 와중에 기우가 수석을 들고 지하로 내려가게 되는데, 문광의 남편 근세가 기우를 공격하여 기우가 쓰러지게 되고 파티가 열리는 정원으로 난입하여 기정을 칼로 찌르게 된다. 그 와중에 다송이는 충격으로 쓰러지고 동익이 차키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면서 뭔가 쿰쿰한 냄새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자 기택은 난데없이 박사장을 칼로 찌르고 도망가게 된다. 다름 아닌 문광의 남편이 머무르던 지하로... 기우는 살아났으나 기정은 안타깝게 죽었고, 기우는 기택이 지하실에서 보내는 모스부호 신호를 캐치해서 그에 대한 답장을 보내면서 끝이 난다.

 

왜 감독은 기생충이라 지었을까?

다른 동물이나 식물에 붙어서 영양분을 빼앗아 먹으며 살아가는 곤충이나

자기 힘을 살려고 하지 않고 남에게 의지하여 해를 끼치며 생활하는 인간을 빗대어 기생충이라 한다. 

영화에서 기택의 식구들은 어찌 보면 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다 할지라도 동익의 가족에 몰래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었고 문광 역시 남편을 숨겨서 엄밀히 말해 동익에 붙어 기생하며 살고 있다 할 수 있다. 그러면 왜 그들은 그렇게 남에게 빌붙어 살아가야 했을까?. 기택은 스스로 살아남으려 여러 번의 사업에 도전하지만, 결국 다 말아먹고 하릴없이 반지하 방에서 가치 없는 존재로 추락했고, 문광의 남편도 전재산을 털어 대만 카스텔라 사업을 하다 폭삭 망했다. 우리 사회에서 연간 수십만 명의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고 있다. 한 번 나락으로 떨어지면 다시는 올라갈 수 없는 암울한 사회가 되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경쟁만 있다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될까?. 이 지점을 봉준호 감독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미 계급 사다리가 제거된 사회는 박동익이 말했듯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는 봉건주의 시대로의 회기 한 것이다. 카메라는 보여준다. 화려하고 안락한 박동익의 널따란 거실 이것은 잘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땅을 기준으로 지상은 높은 계층이, 지하(반지하)는 빈자들이 사는 곳이다. 한 번 나락으로 떨어지면 결국,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또한 기택에게 나는 냄새나 근세에게서 나는 지하실 냄새 이것을 가난의 냄새로 규정하였다. 은연중에 아랫 계층 사람들을 멸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내포하고 있었기에 기택은 반응하였고 걷잡을 수없이 순식간에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트리거로 작용한 것이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이 천재라는 생각이 든 게~... 충숙과 기택의 대화에서 바퀴벌레를 이야기하였는데... 동익의 가족이 등장할 때 기택과 아들 딸이 어디에 숨었는지... 떠올리면 소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