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스즈메의 문단속 - 문 넘어에 과거의 나와 만나다

by damulp 2024. 11. 26.
반응형

스즈메의 문단속

감독 : 신카이 마코토

등장인물 : 이와도 스즈메, 무나카타 소타, 다이진, 사다이진, 미미즈, 스즈메의 의자, 이와도 타마

 

줄거리(스포 있음 )

폐허를 헤매며 어머니를 찾는 어린 스즈메가 지쳐서 앉아 있을 때, 한 여성이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자 그 순간 스즈메는 잠에서 깬다.  스즈메는 어려서 일찍 엄마를 여이고, 미혼의 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평소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를 가던 중 너무 잘생긴 무나카다 소타를 만나게 된다. 그의 잘생긴 외모와 신비로운 느낌에 자전거를 멈추고 뒤돌아 바라보는데, 소타가 근처에 폐허가 어디 있냐고 묻자 위치를 알려주고 학교로 가던 중, 이상한 느낌에 이끌려 소타를 찾아 온천 폐허로 가게 된다.

온천에 도착해서 소타를 찾지만 없었고,  물이 고인 큰 원형 리조트 안에 허름한 문이 있어, 무의식 적으로 문을 열게 되는데 어릴 적 본 적이 있는 아름다운 밤하늘과 초원이 펼쳐져 있어서 그곳으로 들어가려 하지만, 바로 문 반대쪽으로 다시 나오게 되니 어리둥절하는데, 문 반대쪽에 이상한 문양의 석상이 보여서 뽑아 들어 올리자, 순식간에 복슬복슬한 생명체로 변해서 도망가 버린다. 스즈메는 영문도 모른 체 기이하고 낯선 경험에 놀라 황급히 폐허를 도망친다.

점심시간이 되어 학교로 돌아온 스즈메는 점심을 먹으려다 창문 너머 폐허 쪽에서 이상한 검붉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게 되는데, 아무도 그것을 보거나 느끼지 못하자 이상한 생각이 들어 급하게 폐허로 향하게 된다.

온천이 있던 폐허에 도착해서 자신이 열었던 문에서 알 수 없는 검붉은 기둥이 솟구쳐 오르고 있었고, 소타는 그 문을 닫으려 인간의 힘을 쏟고 있었다. 스즈메도 힘을 도와 가까스로 문을 닫게 되자 치솟던 붉은 기둥은 사리지고 비가 내리며 맑게 갠다. 스즈메는 다친 소타를 집으로 데리고 와 상처를 치료해주고 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주 귀여운 고양이 다이진이 소타에게 마법을 걸자 소타는 자신이 앉아 있었던 스즈메의 의자로 변하게 된다. 의자로 변한 소타는 다이진을 쫓게 되고 그런 소타를 스즈메도  쫓아간다.  

다이진이 페리에 올라타자 스즈메의 의자도 스즈메도 같이 페리에 올라타서 다이진을 찾아 헤매는데, 페리가 출발하자 어쩔 수 없이 갑판에서 잠을 자게 되고 날이 밝자  야마타하마항에 내리게 된다. SNS에서 올려진 다이진을 찾아 헤매게 되는데, 감귤농장에서 만난 치카의 도움을 받아 폐교에서 두 번째 문을 발견하고  스즈메의 의자와 함께 문을 닫아 봉인하게 된다.  스즈메와 소타가 뉴스에 다이진이 아카시대교를 건너는 것을 보고 따라서 고베로 향한다. 고베의 오토기노쿠니 놀이공원 대관람차에 세 번째 문을 발견되고 스즈메가 고군분투하여 문을 닫고 봉인시킨다.

그리고 사라진 다이진을 쫓아 도쿄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이전의 검붉은 기둥에 비할 것이 거대한 미미즈가 도쿄 상공에서 도쿄 시내를 삼키려 하자 도쿄 지하철 터널 안쪽에 도쿄의 뒷문을 막으려 하지만 스즈메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도쿄의 요석이 미미즈의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봉인이 풀려서 뽑혀 나온 것이라 요석을 다시 박아 넣지 않으면 대지진이 발생하게 되어 수백만의 도쿄 시민이 죽게 되는 아찔한 상항인데, 다시 나타난 다이진이 자신이 요석이 아니라 의자로 변한 소타가 요석이라고 하자 스즈메는 부인하지만 소타는 스스로 인정하고 요석이 된다. 미미즈가 도쿄 대재앙을 일으키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스즈메는 눈물을 참으며 요석으로 변한 스즈메의 의자를 미미즈의 정수리에 꽂아 넣자 푸른 섬광이 미미즈를 관통함과 함께 미미즈가 오로라를 내뿜으며 터지자 정신을 잃고 고공추락하게 된다. 이때 옆에서 지켜보던 다이진이 떨어지는 스즈메를 향해 나아가 커다란 검은색 고양이 모습으로 변해 스즈메를 보호하며 하천에 빠진다. 

소타 할아버지에게 소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물어 단서를 찾은 스즈메는 자신이 태어나 살았던 이와테현으로 떠나려 한다. 소타의 친구 세리자와와 이모 타마키까지 합류하면서 이와테현으로 가게 된다. 가는 도중 이모 타마키와 서로 섭섭한 마음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와중에 검고 거대한 고양이 사다이진이 나타나지만, 다이진이 나타나 덩치 큰 사다이진을 한방에 제압해 버린다. 잔뜩 어색해진 상태에서 여행은 계속되고 최종 목적지인 어릴 적 살았던 집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 묻어둔 타임캡슐을 찾아 과거 자신이 쓴 일기장을 보고 저 세상으로 통하는 문이 어디쯤에 있는지 기억해 낸다. 다이진과 사 다이이진이 스즈메를 도와 저세상으로 가는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고, 거대한 미미즈와 사다이진이 혈투를 벌이는 동안 스즈메는 소타를 살리려 애쓴다. 요석으로 꽂혀 있는 스즈메의 의자에 입맞춤을 하자 푸른빛을 뿜어내며 미미즈의 몸통에서 뽑혀 나가며 소토로 돌아오게 된다. 그렇게 스즈메는 소타와 기쁜 재회를 하던 순간 어깨너머로 쓰러진 다이진을 발견하고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다이진은 마지막으로 스즈메의 손으로 원래대로 되돌려 달라고 부탁을 남긴 채 완전히 봉인된다. 카나메이시가 된 다이진을 품에 안은 스즈메와 사다이진이 또 다른 카나메이시가 되어 소타 품에 안기자 미미즈의 머리와 꼬리에 두 카나메이시를 내리꽂자 미미즈를 구성하는 모든 혈관이 끓어오르더니 터져 소멸된다. 

스즈메는 12년 전 대지진의 참상 속에서 어머니와 의자를 찾다 우연히 과거 시점의 문을 열고 들어 온 과거의 스즈메를 만나게 되는데, 4살의 스즈메는 17살의 스즈메를 보고 "엄마야"라고 물어보기에 망설이다 아니라고 말한다. 어릴 적 4살의 스즈메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 부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17살의 스즈메는 4살의 스즈메에게 미래는 무섭지 않으니 걱정 말고 용감히 나아가라는 격려를 남긴다. 12년 후의 미래에서 온 자신의 위로를 듣고 상처에 맞설 용기를 얻은 4살 스즈메는 과거로 돌아가고 소타와 함께 반대편에 있는 문 너머로 귀화다. 

세월이 지나 고3이 되어 지망하는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오늘도 타마키가 싸준 도시락들 들고 분홍색 자전거로 등교하면서 누군가를 보게 되는데, 스즈메는 소타임을 단번에 알아보고 서로 조용히 바라본다. 그토록 보고 싶었던 소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어서 와요"라고 인사하며 막을 내린다. 

 

감상평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의 아픈 역사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일본인들이 지진에 대해 얼마나 뼛속까지 두려워하고 있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느껴졌다. 스즈메가 다녀간 곳곳이 다 지진이 나서 피해를 본 장소들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미미즈가 일으키는 지진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미미즈가 뿜어져 나오는 문을 닫는 토지시라는 가업을 대대로 이어 올 만큼, 그들에게는 전승되어 오는 트라우마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진과 쓰나미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을 늘 살아가다 보면 당연히 주술이나 신적이 믿음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기도 하다. 

감독의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연이나 배경 묘사는 실사에 버금갈 만큼 사실적이고 역시 너무 아름답다 할 수 있다. 여전히 아름다운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하고 있고, 기존에는 남자가 여자를 구원하는 구도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전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를 구원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잠깐의 변주가 아닐까 싶다. 전체적으로 배경이 계속 바뀌면서 속도감 있어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옥에 티라면 첫눈에 반했다고 자신의 죽음을 불사할 만큼의 에너지가 생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내가 나이를 먹어서일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