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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올빼미 - 소현세자의 죽음과 맹인 침술사

by damulp 2024.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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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감독 : 안태진

출연 : 천경수(류준열), 인조(유해진), 어의 이형익(최무성), 최대감(조성하), 만식(최명훈), 소현세자(김성철), 소용조 씨(안은진), 강빈(조윤서)

 

줄거리

 

주맹증을 앓고 있는 침술원 소경 천경수는 어의 이형익이 내의원 의원을 뽑기 위해 낸 시험에 응시하여 당당히 합격하게 되고, 그를 따라 내의원에 들어가게 된다. 이형익의 추천으로 소용조 씨에게 침을 놓고 가다가 소변을 바지에 지려 말리고 있던 원손과 마주치고, 그를 찾아다니던 궁녀들에게 소경이라 보지 못했다고 하며 원손을 숨겨주고, 그들이 떠나자 원손이 한 번도 부모의 얼굴을 본 적이 없느냐 묻자 천경수는 그렇다고 대답하며 서로 동질감을 느낀다.

소현세자가 백성들의 환호를 받으며 청 사신단과 함께 궁궐에 당도하지만, 인조는 맞이할 생각이 없다. 최대감 및 신하들이 만나야 한다고 강하게 권하자 인조는 소현세자를 만나게 된다. 이때 청 사신이 황제의 칙서를 소현세자가 직접 읽으라 하자 소현세자는 반발하지만 어쩔 수 없이 무릎 꿇어앉은 인조 앞에서 청황제의 칙서를 읽게 된다. 너를 폐위시킬 수도 있는데 소현세자를 봐서 특별히 봐준 거고 여차하면 아들을 왕으로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어느 날 세자가 불러 혼자 찾아간 천경수는 그의 정확한 진단과 침술실력을 발휘해 세자의 증상을 바로 완화시켰고, 그것을 계기로 세자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진다. 이때 촛불이 갑자기 꺼지자 천경수가 작은 실수로 세자에게 소경이 아닌 것을 들키게 되는데, 그간의 사정을 듣고 세자는 청에서 가져온 확대경과 동생을 위한 약재도 내려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강빈 역시 경수 덕에 세자가 많이 좋아졌다며 신뢰를 보였다.

소용 조씨에게 시술하러 갔다가 이형익이 소용 조씨에게 왕이 하사한 거라며 비단에 싸인 뭔가를 받는 걸 목격한다. 이후 어느 날 밤 소현세자의 상태가 안 좋다 하여 시술을 하러 갔고 이형익이 시술하기에 옆에서 보조해주고 있었는데, 명주천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깨닫는 순간 촛불이 꺼지면서 소현세자가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것을 직접 보게 되어 당황하는 모습에 이형익이 이상함을 느끼고 그를 시험했지만 용케 버티어 위기를 넘긴다.

돌아온 천경수는 너무나 엄청난 광경을 목격한 직후라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한편으로 세자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에 해독제를 들고 창문을 통해 소현세자 침소에 들지만 이미 절명한 상태였는데 정수리에 꽂혀있는 침 하나를 발견하고 수거해서 빠져나오려는데 이형익이 침소로 들어 오려하자 급히 창문으로 빠져나가면서 가구 경첩에 허벅지를 다치게 되고, 창문을 통해 급히 빠져나가는 것을 이형익이 어렴풋이 뒷모습을 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소란이 일어나고 별감은 세자가 비명횡사한 것을 알게 되자 이형익은 세자를 독살한 자가 금방 창문을 통해 달아났다고 이야기한다. 

천경수는 세자의 독살범이 이형익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강빈의 처소에 숨어들지만 강빈에게 들키게 되고 강빈이 사람을 부르려고 하자 천경수가 확대경을 내보이자 세자와 친했던 인물임을 알고 그의 말을 믿기로 한다. 

여러 과정을 통해 세자를 죽이라고 사주한 것이 인조 본인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최대감은 인조와 담판을 통해 소용 조씨의 소생이 아닌 다른 대군 중에 세자를 세우기로 약속하고 인조의 패륜을 눈감아 버렸고, 원손은 소현세자의 복수를 할지 모르니 손을 쓰기로 결론 내리게 된다. 인조는 그 모든 내용을 듣고서 절망에 빠진 천경수에게 '앞으로 눈을 감고 조용히 살아가라'라고 말하며 살려준다. 그러나 끝내 세자의 원통함을 밝히지 못한 천경수는 얼이 나간 채로 밖으로 나와 사람들에게 소리친다. '제가 보았습니다.... 제가 세자 저하께서 독살당하는 걸 봤습니다. 주상이 이형익을 시켜 세자 저하를 독살했습니다. 그 증좌를 최대감이 갖고 있습니다. 이제 원손을 죽이려고 합니다... 어떻게 아버지가 아들을 죽일 수 있습니까?

이에 인조는 자신을 능멸한 천경수를 죽이라고 발악하지만... 아무도 왕의 말을 듣지 않았고 천경수도 살려 준다.

4년 후, 천경수는 성공한 침술사가 되는데 인조는 '저 놈이 나를 죽이려 한다'는 혼잣말을 할 정도로 미쳐 있어고, 인조의 병을 치료하는데 불려 가게 되었는데, 그 자리에서 인조는 천경수를 알아보고 '이놈이 날 죽이려고 한다'라고 외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고 '또 시작이네'라고 중얼거리며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렇게 인조는 천경수의 침을 그대로 받고 숨을 그 둔다. 인조의 사망이 알려지고 내시가 사인을 묻자, 4년 전 인조가 소현세자를 암살하고 학질이라고 덮었던 것과 같이 학질이라 대답하고 궁에서 걸어 나온다.   

 

전문가비평

by 박평식 - 빨려들도록 흥미롭지만 자제력이 아쉽네.

by 이용철 - 진실을 말하면 목을 비트는 라라가 되어서야 어디.

by 이자연 - 우직한 상상력이 추동한 뒷심 좋은 결말.

by 허남운 - 눈에 띄지 않던 수작을 비수기에 발견하는 기쁨이란.

인조실록에 실린 '소현세자가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는 문장에서 시작되었다. 실제 역사에 가상의 인물을 결합해 촘촘한 상상을 덧대었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개해 나가며 강한 몰입을 이끌어 낸다. 

 

감상평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역사적 사실에 감독의 상상력을 발휘하여 그날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서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만약 이순신장군이 임난 후까지 살아남아 왕조를 개창했다면...'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지 않고 만주지역을 수복했더라면...' 이런 작가의 상상력에 역사적 사실을 더하면 영화적 소재로 엄청난 포텐을 터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도 그런 맥락의 영화로서 당시 소현세자가 살아서 집권했더라면 우리나라의 근대화가 비자발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올빼미의 감독은 소현세자가 살았더라면 보다는 독살사건의 진실에 더 큰 의미를 두고자 했던 것 같다. 맹인이 실제는 주맹증 환자였고 그가 사건의 실체를 목격한 것은 실은 역사 이면에 있을 법한 진실을 관객들로 하여금 보게끔 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유해진은 이 영화감독인 안태진이 조연출 한 광해 왕의 남자에서 광대역을 했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왕으로 출연하였다. 이 얼마나 극적인 변화인가?!. 광대에서 왕으로... 역시 배우라는 직업은 참으로 흥미롭다. 유해진, 류준열의 연기는 과히 틈이 없을 정도로 극에 몰입할 수 있었고, 다만 천경수(류준열)를 인조가 살려준다는 대목에서는 전혀 납득할 수 없었다. 물론 영화적 장치일 수 있을지 몰라도 조선시대 그것도 왕의 죄목을 알고 있는 자, 특히 본인의 죄를 알고 있는 자를 살려둔다... 좀 그럴듯해야 하는데... 그 부분만 아니라면 딱히 흠잡을 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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