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 실화바탕 / 홀로코스트
감독 : 로만 폴란스키(차이나타운, 악마의 씨, 피아니스트)
출연 : 슈필만(에이드리언 브로디), 도리타(에밀리아 폭스), 지키비치(발렌틴 펠카), 야니나 보구츠카(루스 플랫), 안제이 보구츠키(로넌 비버트), 안텍(앤드류 티어넌), 빌헬름 호젠펠트(토마스 크레치만)
줄거리
작품은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블라덱 슈필만이 폴란드 공영방송에서 쇼팽의 야상곡 C# 마이너를
연주하다 방송국이 포격을 당하여 미처 연주를 끝내지 못하고 바깥으로 도주하면서,
독일군이 폴란드를 침공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그의 평화로운 일상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었다.
나치가 점차 폴란드 전역을 장악하면서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박해는 날로 심해졌다.
유대인들은 거리에서 폭행을 당하고, 모든 재산을 몰수당했다. 슈필만의 가족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와 부모님, 형제, 누나는 모든 것을 잃고 바르샤바 게토로 강제 이주하게 된다.
게토는 좁고 더러운 공간으로, 굶주림과 고통이 지배하는 곳이었다. 슈필만은 게토 내 카페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생계를 유지하려 했지만, 가족의 삶은 점점 더 힘들어졌다.
어느 날, 독일군은 게토에 남은 유대인들을 강제로 수용소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슈필만의 가족도 열차에 실리기 위해 줄을 섰다. 가족들과 함께 이송될 운명이었던 슈필만은
한 유대인 경찰의 도움으로 마지막 순간에 빠져나왔다. 그는 가족이 열차에 실려 떠나는 모습을
무기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가족과의 이별은 그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게토에 홀로 남은 슈필만은 점점 더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독일군의 학대와 굶주림 속에서 그는 게토 봉기가 일어나는 것을 목격한다.
게토 내 유대인 저항군은 필사적으로 싸웠지만, 독일군의 압도적인 화력 앞에서 철저히
진압되었다. 게토는 잔해로 변했고, 슈필만은 간신히 도망쳐 바르샤바의 폐허 속으로 숨어들었다.
바르샤바 시내 곳곳을 전전하던 슈필만은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찾았다.
그의 친구 도로타와 몇몇 지인이 그를 숨겨주었지만, 나치의 감시는 점점 더 심해졌다.
결국 그는 완전히 혼자가 되어 폐허 속에서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견뎌야 했다.
어느 날, 한 폐허 건물에서 피아노를 발견한 슈필만은 연주를 하려 했지만, 나치에게 발각될까
봐 손가락을 멈추며 눈물을 삼켰다. 피아노는 그의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상징하는 도구였다.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어느 날, 슈필만은 독일군 장교 빌헬름 호젠펠트와 마주친다.
슈필만은 공포에 떨며 자신의 신분을 숨기려 했지만, 호젠펠트는 그에게 피아노를 연주해
보라고 요구한다. 떨리는 손으로 피아노에 앉은 슈필만은 쇼팽의 Nocturne in C-sharp minor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그의 연주는 장교의 마음을 움직였고, 호젠펠트는 슈필만을 살려주기로
결심한다. 그는 슈필만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고, 은신처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
전쟁이 끝나고 독일군이 철수하면서 슈필만은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의 가족과
친구들은 대부분 전쟁의 희생자가 되었고, 바르샤바는 폐허가 되어 있었다.
슈필만은 피아노를 연주하며 다시 삶을 이어가려 했지만, 전쟁의 기억은 그의 마음속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몇 년 뒤, 슈필만은 자신을 도와준 장교 호젠펠트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그는 소련군에게
포로로 잡혀 수용소에 수감된 뒤 사망한 상태였다. 슈필만은 그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지만, 피아노를 연주하며 자신의 삶을 재건해 나갔다.
영화는 슈필만이 바르샤바 라디오 방송국에서 다시 쇼팽을 연주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그의 음악은 전쟁 속에서도 꺼지지 않았던 인간의 존엄성과 희망의 상징이 되어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감상평
이 작품은 단순히 전쟁의 비극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강인함과
희망의 가능성을 섬세하게 탐구하였다.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생존 본능,
그리고 예술의 치유력을 강렬하게 그려낸 명작이다.
애드리언 브로디는 슈필만 역을 통해 극도의 고통과 희망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그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굶주림에 시달리는 모습을 위해
실제로 체중을 극단적으로 감량하고, 피아노 연주를 직접 소화하며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자신이 홀로코스트 생존자로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연출한 결과,
영화는 전쟁의 비극을 과장하거나 감상적으로 다루지 않고, 사실적이고 담담하게 묘사하였다.
폐허가 된 바르샤바의 모습과 전쟁의 잔혹한 현실은 뛰어난 연출력으로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영화는 관객에게 "과연 인간이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라는 깊은 질문을 던지며, 예술과 희망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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